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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DVD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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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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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피쉬 -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글 : 김송호 (loomis@horrorexpress.co.kr)


좀 뜬금없지만, <빅 피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필자의 아버지는 1970년대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땀을 흘리셨던, 이른바 ‘산업역군 세대’에 속하는 분이다. 당신께서 우리나라를 떠나셨던 것은 필자가 기억이라는 것을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3살 전후였고, 영구 귀국하신 것은 14살 때였기 때문에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필자가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1~2주 정도 뿐이었다. 따라서 유년기 때에는 아버지와의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많이 가지지 못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아버지께서 함께 살게 된 지 거의 15년 정도가 흘렀지만 아직도 아버지는 필자에게 ‘어려운 분’이다. 더욱이 대화의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사춘기 때는 충돌과 반항도 잦았고 당시 깊어졌던 감정의 골이 지금도 완전히 가셨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러던 사이, 필자는 중년의 나이에 접근하게 되었고, 당신께서는 장년층이 되셨다.

영어에서 아버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old man’이라는 것이 있다. 문자 그대로라면 ‘늙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통상적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한 정을 담은 표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말로 약간 심하게 하자면 ‘꼰대’나 ‘노친네’에 가까운 어감으로도(속된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 사용된다. 적어도 나이로만 따진다면 필자의 아버지도 ‘old man’의 반열에 오르게 된 셈. 그러나 당신께도 필자와 같은 유년기와 빛나는 청춘 시절이 있었음을, ‘대양의 큰 물고기’를 꿈꾸며 포부를 길렀던 젊음과 패기를 가졌던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의 아버지가 있었음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필자는 철이 꽤 든 다음에도 직시하지 못했었다. <빅 피쉬>에 나오는, 우리의 ‘허풍선이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윌처럼 말이다.

그 허풍선이 에드워드 블룸처럼 아버지께선 필자에게 가끔 ‘좋았던 옛날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중 가장 걸작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 만남에 관한 것이다. 당시 아버지께선 명동의 한 음악 다방에서 DJ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를 보기 위해 다방 안은 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진을 쳤고, 명동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고, 그러한 여자들의 유혹을 물리치며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분이 지금의 어머니였다는,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다. 물론 당신의 아들로써 필자는 그러한 이야기의 사실성을 저울질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빅 피쉬>를 보고, 극중 에드워드의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필자의 아버지가 즐겨 풀어놓는 레퍼토리들과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쯤 되면 필자가 장황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은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즉, <빅 피쉬>는 결국 ‘아버지란 아들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비약을 무릅쓰고 말한다면, 과장과 허풍이 뒤섞인 ‘옛날 이야기’에 둘러 싸여있고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존재감이 희박한 당신이기에, 우리 아들에게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식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 하나의 이야기가 됨으로써 영원히 아들에게 남고자 한 에드워드의 모습에서 우리 아버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부자간의 관계가 각자 한 사람의 인간 대 인간으로서 소통하게 되는 아름다운 순간,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인생에 관한 진실을, 우리는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대니얼 월러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빅 피쉬>는 팀 버튼의 영화라고하기에는 너무 따뜻하고 부드럽다. 항상 음울하고 괴기스러우며, 가치전복적이고 풍자적 색채를 담아 온 그의 영화들은 관객들의 가슴에 표시나지 않을 정도의 상처를 남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이 영화에서는 그동안 그의 작품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가족애의 온화함과 소통이 이루어짐으로서 가능하게 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의 기쁨이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아니었다면 <빅 피쉬>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로 나올 뻔 했다는 일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팀 버튼 영화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버튼 역시 극중의 아들 윌처럼 아버지를 떠나보낸 경험과 함께 한 사람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개인사의 중요한 변화들을 겪으면서 인생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렇게 ‘답다 - 답지 않다’는 작품에 대한 접근 방식이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간에, <빅 피쉬>는 너무나 팀 버튼다운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은, ‘<빅 피쉬>는 지금까지의 버튼 영화 총집편이 아닐까’ 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의 전작으로부터의 그림자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버튼이 DVD의 오디오 코멘터리에서 밝혔듯, 에드워드 블룸과 아들 윌의 관계는 ‘조커와 배트맨의 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바꾼 것’이며, 에드워드가 전국 각지를 돌며 겪는 이상한 모험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피위의 대모험>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고딕 풍의 저택에 사는 마녀는 <배트맨 2>의 셀리나 카일이나 <가위손>의 여자 광신도 이미지와 유사하며, 에드워드가 파는 손 모양의 철제 공구는 당연히 ‘에드워드 가위손’의 인용이다(메이킹 필름에서 한 스태프는 이 소도구의 제작에 있어서 ‘가위는 배제할 것’이라는 조건이 붙었음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숲에서 사람을 습격하는 나무는 <슬리피 할로우>의, 대니 드 비토가 연기하는 서커스단장 에이모스는 ‘펭귄’의 변형이고, 에드워드가 결국 ‘큰 물고기’가 되어 강으로 돌아간다는 클라이맥스의 환상 시퀀스는 하수구를 무대로 질구와 자궁의 이미지를 차용한 <배트맨 2>의 오프닝 시퀀스를 긍정적으로 역전한 이미지이며, 거인 ‘칼’은 마침내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양지로 나선 ‘에드워드 가위손’의 포지티브 버전이며....... 버튼의 영화를 즐기는 팬이라면 이렇듯 끝도 없는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는 존 부어맨의 걸작 <서바이벌 게임>의 인상적인 도입부인 ‘밴조 대결’ 시퀀스에 나왔던 꼬마 배우가 그대로 등장, 밴조로 똑같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 애교 있는 패러디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새롭지 않음’이 ‘늘 듣는 아버지의 이야기’ 자체인 영화와도 닮아 있다. 지루하고 뻔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뭔가를 얻어갈 수도 있다는 점까지도 말이다.

항상 ‘영상으로 이야기를 하는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버튼의 영화답게, 이제는 ‘버트네스크’(Burtonesque)라는 형용사가 낯설지 않은, 독특한 이미지가 담긴 화면을 보는 것도 즐겁다. 디지털과 애널로그 시각효과가 균형 있게 배열된 것은 물론,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필립 루슬로의 촬영, 콜린 앳우드의 의상, 크리스 레벤존의 편집,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니 엘프먼의 음악 등 버튼과 꾸준히 함께 작업해 온 베테랑 스태프들의 저력도 <빅 피쉬>의 영상을 더욱 풍부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 믿기 힘든 이야기에 단단한 현실감을 부여함으로써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마치 한 사람의 청년기와 노년기를 동시에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에드워드 역의 앨버트 피니와 이완 맥그리거는 물론, 아들 윌 역의 빌리 크루덥, 대니 드 비토, 1인 2역으로 이번에도 두꺼운 분장 신세를 졌던 헬레나 본햄 카터, 출연 분량은 적지만 화면을 온화함과 다정함으로 채웠던 제시카 랭과 앨리슨 로먼 등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모두 매력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된 것은 유능한 배우들의 덕택이다.

버튼은 ‘재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슬리피 할로우> 이후 <혹성탈출>에서 폭발적인 흥행과는 정확히 반비례했던 비평의 부진으로 주춤했었고, 이번의 <빅 피쉬>는 비평은 좋았지만 흥행 면에서는 제작비를 겨우 건진 정도에 그쳤다. 그의 차기작은 로알드 달의 인기 동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영화판으로 예정되어 있다. 신작에서 어떤 세계를 보여줄 지는 작품을 직접 보기 전에 말할 수 없겠지만, <빅 피쉬>를 통해 우리는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보다 약간은 부드러워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작 <혹성탈출>은 2디스크 사양으로 출시되었지만, <빅 피쉬>는 극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 탓인지 디스크 1장에 본편과 스페셜 피처를 모두 수록하고 있다.

메뉴 화면은 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 아트워크와 독특한 디자인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했다. 메뉴가 시작되면 대니 엘프먼의 스코어가 흐르면서 나무 모양의 로고가 춘하추동의 계절 변화에 따라 풍성하게 돋은 신록에서 단풍으로, 다시 원래의 앙상한 가지 모양으로 바뀌는 애니메이션이 펼쳐진다. 나무 밑둥에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도 인생을 상징하는 듯 계절의 변화에 따라 소년에서 배불뚝이 중년의 모양으로 변화하는 세심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 메인 메뉴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이스터 에그도 있으므로, 타이틀을 웬만큼 감상한 뒤에는 리모콘의 화살표 버튼을 통해 커서를 이리저리 움직여 볼 것.

1.85대 1의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으로 만나는 <빅 피쉬>는 전체적으로 준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화사하고 원색이 강조된 낮-실외 장면과 어두우면서도 나름의 스타일리쉬한 음울함이 살아있는 밤-실내 장면의 도드라진 대조가 인상적이다. 주름진 피부의 질감이나 머리카락의 올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사물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는 반면, 환상 장면에서는 옛날 영화를 연상시키는 필터 처리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공존하여 현실과 환상의 영상 컨셉트에 따라 약간씩의 편차가 있다. 조명과 컬러의 독특한 활용을 통해 흉내낼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팀 버튼의 영화다운 색감도 잘 살아있는 편이다. 최근작답게 필름 자체의 문제에 기인한 잡티 현상이나 스크래치 등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화면의 배경에 종종 보이는 지글거림과 어두운 장면에서 사물의 윤곽이 암부에 완전히 파묻히는 현상은 화질에 있어서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5.1 영어 및 태국어 트랙의 2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빅 피쉬> 자체가 거의 홈 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이고, 지금까지의 팀 버튼 영화들보다 등장인물의 대사가 중심이 되어 이끄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화려한 서라운드 효과보다는 프론트 채널에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있다. 하지만 환상 장면에서는 예상대로 준수한 멀티 채널 활용을 만끽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서커스 시퀀스와 마녀를 만나러 가는 장면 등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또한 일부 장면에서의 강조된 앰비언스 활용이 화면에 일정한 공간감과 깊이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특히 이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인 물과 관련된 여러 장면에서 돋보이는데, 폭우 시의 빗소리와 물 속 특유의 반향음 등이 현실과 환상의 기묘한 간극을 달리는 작품의 느낌을 매우 효과적으로 배가하고 있다. 거인 칼의 육중한 발걸음 소리와 늑대인간과의 대결 장면에서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등 의외로 공격적인 사운드도 충실하게 재생하고 있다.

스페셜 피처는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은 평균적인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기적인 구성과 각 부가영상의 편집에서 꼼꼼함을 느낄 수 있다.

팀 버튼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는 지금까지 그가 참여했던 DVD의 코멘터리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으로 꼽을 만하다. 그 공은 감독 혼자 건조하게 해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진행자의 도입을 통해 인터뷰 형식을 취한, 구성상의 변화에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다소간의 지루함과 해설 도중 불가피한 공백이 없이 물 흐르듯 부드러운 진행이 가능해 졌으며, 감독의 해설 역시 보다 흥미롭고 다양한 내용의 발언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메이킹 필름은 총 7개의 피처렛 (featurette)으로 나뉘어 수록되었다. 크게 배우와 캐릭터에 관한 내용인 The Characters'' Journey (캐릭터들의 여행)과 시각효과와 특수분장, 원작자 및 각본가 등 스태프와 구체적인 제작과정을 다룬 The Filmmakers'' Path (영화 제작자들의 여정)의 2장(章)으로 되어 있다. 각각 인터뷰와 본편의 주요 장면, 촬영 현장의 풍경 등을 모은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상당히 보기 쉽게 편집되어 있어 하나로 모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The Characters'' Journey : (8분 45초)에서는 주인공 에드워드 블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4분 37초)는 서커스 단장 에이모스 캘러웨이 역의 대니 드 비토가 등장, 과거 2편의 작품을 함께 했던 팀 버튼 감독과의 유연하고 즐거운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7분 20초)는 블룸의 노년기 역을 맡은 앨버트 피니와 맥그레거와의 놀라운 유사점, 그리고 각기 일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두 배우들의 앙상블과 배역의 특성에 집중하고 있다.

The Filmmakers'' Path : 여기서는 배우들 보다는 스태프와 실제 카메라의 뒤편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6분 44초)는 제목 그대로 팀 버튼 감독에 대한 ‘찬양 위주’의 띄워주기 식 내용이다. (9분 32초)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미묘하게 결합된 작품의 세계관을 어떻게 화면에 펼칠 것인가를 고민한 프로덕션 디자인이나 촬영 스태프들의 모습과 마녀의 분장 과정, 거인 칼의 촬영 기법 등을 소개한다.   (6분 26초)에서는 물뱀, 괴물 늑대 등 프로스테틱 기술이 사용된 화면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며, <배트맨 2> 이후 버튼과 꾸준히 작업해 온 대가 스탠 윈스턴과 시각효과 담당인 케빈 맥 등을 만날 수 있다. (7분 58초)는 원작 소설을 쓴 작가 대니얼 월러스와 각본가 존 오거스트의 인터뷰를 담았다.

Fish Tales는 독립적인 스페셜 피처는 아니고, <매트릭스>의 ‘흰 토끼’ 처럼 본편 감상시 특정 장면에 뜨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의 피처렛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The Finer Points : A Trivia Quiz는 최근에는 그리 흔치 않은 부록으로 본편 및 팀 버튼 감독에 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퀴즈 코너이다. The Filmmakers'' Path 피처렛에 해답이 나와 있다고는 하지만 팀 버튼 감독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진 관객이라면 웬만한 문제는 그다지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피처렛을 보면서, 아니면 퀴즈만 따로 모아서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문제를 모두 풀면 이스터에그가 실행되는데, 그 내용은 감상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본 리뷰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스페셜 피처는 모두 한글 자막이 제공되는데, 이를 제대로 적용시키려면 메인 메뉴에서 반드시 자막 설정을 해야만 한다. 통상적으로는 설정 없이도 한글 자막이 디폴트로 뜨는 경우가 많았는데, <빅 피쉬>는 설정을 해 주어야 하며, 감상 도중 자막 변경도 불가능하게 되어 있어 다소 불편하다. 아울러 3지역 각국의 언어로 표기되는 저작권 및 스페셜 피처에 관한 안내문도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한꺼번에 나와 ‘재생’ 버튼을 누른 뒤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사소한 것들이기는 하지만 감상 시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차후 출시될 타이틀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스페셜 피처의 마지막 순서는 몇 편의 영화 예고편을 묶은 Previews로, <빅 피쉬>, <첫키스만 50번째>, <고디카>, <미싱>, <모나리자 스마일>의 예고편이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으로 제공된다.

<빅 피쉬>는 팀 버튼의 영화 이력에서 하나의 작은 분기점으로 기록될만한 작품이다. 뛰어난 연기와 풍성한 이미지가 가득한 우화 같은 영상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준수한 사양의 DVD를 통해 극장에서의 감동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되살려놓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최근 들어 아버지와의 대화가 부족했다고 느낀다면, 이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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