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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DVD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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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우진 
Homepage  
   http://www.madpark.co.kr
Subject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 최강의 로맨틱 코메디!!

    

DP 컨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The Ultimate Romantic Comedy!

오늘 날의 세상은 혼란스럽고 힘겨우며 싸움으로 가득하다. 사실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나랏님들의 싸움으로 국가의 대통령이 쫓겨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저 멀리 중동의 한 나라에서는 강대국의 논리에 따라 죄없는 마을 사람들이 처참히 희생되고, 명분없는 전쟁을 위해  젊디 젊은 군인들은 위험천만한 이억만리 타국으로 보내진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을 상실한 범죄는 신문 사회면을 빼곡이 채우며 사람과의 관계로 맺어질 수밖에 없는 이 세상을,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린다. 뉴스를 켜면 한숨이요, 신문을 펼치면 의욕상실이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고난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대리만족의 예술이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러브 액츄얼리>의 10가지 이야기를 통해 고된 삶에 어깨를 늘어뜨린 당신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한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인류 사회의 오랜 명제를 가지고 말이다. <러브 액츄얼리>의 10가지 이야기는 미혼의 영국 수상부터 11살짜리 꼬마 아이, 퇴물 록 가수에 이르기까지 각양 각색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결국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이들의 관계를 통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사랑'이다. 극 중 빌리 맥이 부르는 노래처럼 크리스마스에 기댄 이 사랑의 환타지는 '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Love Actually is All Around)임을 설파한다.

영화는 온 누리에 사랑이 넘쳐난다는 크리스마스 5주 전부터 당일까지 10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차곡차곡 진행시켜 나간다. 한쌍의 남녀 이야기로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도 어려운 데, 10가지 이야기 모두로 관객을 행복에 빠뜨릴 줄 아는 리차드 커티스는 누구나 인정하듯이 '로맨틱 코미디의 신'이다. 그는 <네 번의 장례식 한번의 결혼식>부터 <노팅 힐>을 거쳐 <브리짓 존스의 일기>까지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는 워킹 타이틀 로맨틱 코미디의 각본을 써왔다. 워킹 타이틀의 로맨스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중산층 그룹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아낸 다는 데에 있다. 물론 <노팅 힐>의 줄리아 로버츠는 세계적인 영화배우이지만, 휴 그랜트와 만들어나가는 서점 주인과의 소시민적 사랑 이야기는 스타를 소재로 하는 여타의 헐리우드 영화와는 그 표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리차드 커티스식 로맨스 영화의 결정판이자 가히 블록버스터급 로맨틱 코미디라 부를 만한 <러브 액츄얼리> 역시 마찬가지다. <노팅 힐>에서 평범한 서점 주인이었던 휴 그래트는 영국의 수상으로 등장하지만 그가 사랑에 빠지는 상대는 식음료 담당비서인 나탈리. 그녀는 절세의 미인도 아니고 이전의 남자친구로부터 허벅지가 굵다며 퇴짜를 맞은 지극히 평범한 영국 여자다. '블루'같은 신세대 보이 그룹에 밀리고 있는 주름 자글자글한 퇴물 록 가수 빌리 맥은 심지어 배 나온 남자와 커플을 이루기도 한다. 엘튼 존과의 파티를 뿌리치고 평생을 함께 해온 동료를 찾아와 그간 쌓아왔던 우애을 고백하는 늙은 록 가수의 흐뭇한 모습은 '사랑'이라는 인류의 공통된 감정이 젊은 남녀 커플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반면 오랫동안 흠모하던 회사의 미남 동료와 한 침대에 눕게 되었지만, 정신병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동생에게서 거듭 전화가 걸려오자 결국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라의 에피소드나 절친한 동성 친구의 여자을 멀리서만 바라보던 한 남자의 비밀스런 가슴앓이와 애달픈 고백은 '사랑'이라는 달콤한 감정 이면에 숨겨진 고통의 단면까지도 솔직히 드러낸다. 그리고 이 모든 사랑의 풍경들은 빌리 맥의 노래 'Christmas is All Around'를 BGM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의 행복한 결실과 함께 붉은 리본을 매듭짖는다.

물론 영화 속 어떤 커플의 사랑 이야기보다도 더욱 감동적인 모습들은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서 볼 수 있다. 국제 공항 곳곳에 숨겨진 카메라는 인종과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한 관계로 맺어진 수많은 사람들의 실제 모습을 비추어낸다.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들이 감격스런 해후의 기쁨을 나누며 키스와 포옹을 하는 여러 모습들.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일반인들의 실제 모습을 담아낸 이 인상적인 오프닝은 '일상'으로 치부해 버리던 국제 공항의 복작복작한 풍경 속에서,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감동적으로 끌어낸다. '사랑의 인류학적 레포트'라는 <러브 액츄얼리>의 진한 감동은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며, 영화 못지 않게 또 하나의 작품인 OST는 그 감동의 여운을 오래도록 지속시킨다.

PS. DVD는 국내에 상영된 극장판 그대로를 담고 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삭제한 포르노 커플의 이야기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MENU DESIGN - 메뉴 디자인은 '이쁘다'는 표현이 대단히 어울린다. 빨간 하트가 두둥실 떠있는 메인 메뉴의 감미로운 BGM이나 장면 선택 메뉴의 독창적인 디자인 역시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VIDEO - 2.35:1 애너모픽의 DVD 영상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화질이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의 투명도가 다소 떨어지는게 흠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리없는 수준의 해상력과 안정된 색 밸런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보여준다. 특히 사랑에 빠져있는 많은 주인공들의 행복한 얼굴을 비출 때면 본 DVD의 뛰어난 화질은 더더욱 빛난다. 실로 피부 톤의 표현이 굉장히 생생하고 현실감이 넘치는데, 무엇보다 인물 표현이 중요한 영화이기에 이러한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클로즈업 시 얼굴 주위로 나타나는 미세한 이중 윤곽선(고스트 현상)이 다소 거슬리지는데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영화 자체의 몰입도가 워낙 강해서 화질 상의 작은 불만은 충분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긴 하나, 그래도 리뷰라는 이유 하에 딴지를 하나 걸자면 일부 장면의 화질 편차가 두드러진다는 것. 예를 들어 제이미(콜린 퍼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에 돌아갔을 때의 실내 장면이나, 수상(휴 그랜트)과 나탈리가 크리스마스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자동차 내의 장면은 다른 장면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해상력과 거친 입자를 보여주어 아쉬움을 남긴다.

AUDIO - 예상대로 <러브 액츄얼리>의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384Kbps)는 거의 프런트 채널 위주의 음장을 형성한다. 물론 사방에서 총성이 울리고 포탄이 터지는 전쟁 영화가 아닌 이상, 서라운드 효과의 필요성은 그리 중요한 것이 못되므로 이를 단점으로 지적하기는 무리가 있다. 이 영화는 장르 특성 상 대사 위주의 신이 대부분이며, 야외 신이 거의 드물고 실내 신 위주로 진행되므로 사실 효과음으로 즐길 만한 작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러브 액츄얼리>는 눈보다는 귀로 즐기는 영화다. 그것은 바로 음악의 역할이다.

전체 영화의 70% 이상의 장면에서 음악이 절대적인 비중으로 흐르며, 후반부 주인공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20여분 간은 음악이 곧 대사요, 사랑의 속삭임이 된다. <러브 액츄얼리>의 음악은 2003년 최고의 OST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영화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즉 기본 소스가 워낙 훌륭한 만큼 잡음없는 깨끗한 음질만 보장된다면 DVD의 음악적 퀄리티도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물론 이 DVD의 사운드는 일체의 노이즈가 없는 투명한 음질을 들려준다. 영화 속에서 흐르는 십수곡의 음악들은 역시 프런트 채널 위주로 재생되지만, 초반 결혼식 장면에서의 코러스나 후반 콘서트 장면에서 들려오는 청중들의 환호, 박수 소리 등은 리어 스피커를 통해 음장감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SPECIAL FEATURES - 스페셜 피처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있다. 첫 번째 항목인 Music Actually에는 극중 빌리 맥이 부른 'Christmas Is All Around'의 뮤직 비디오( 2.35:1 레터박스 / 돌비 디지털 2.0 ch)와 영화 속 5곡의 삽입곡들에 대한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영상 해설이 수록되었다.

메인 피처라 할 수 있는 Behind Love Actually에는 음성해설을 비롯하여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해설이 덧붙여진 6개의 삭제 장면과 10분짜리 메이킹 필름(16:9 애너모픽)이 수록되었다. 음성해설에는 리차드 커티스 감독을 비롯하여 휴 그랜트, 빌 나이(빌리 맥), 토마스 생스터(샘) 등 네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본 DVD의 음성해설이 작품 완성 후 얼마나 빨리 녹음되어졌는지는 몰라도,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세 배우들은 음성해설을 녹음하면서 <러브 액츄얼리>의 완성본을 최초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휴 그랜트는 차가 밀리는 바람에 음성해설 시작 후 5분 여가 지난 뒤 도착하고, 해설 중간에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스튜디오 분위기가 되려 흥미를 준다. 리차드 커티스와 휴 그랜트 간의 짖궂은 농담과 적당한 갈굼(정말 친한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이라든가, 콜린 퍼스가 화면에 등장할 때 마다 야유를 퍼붓는 휴 그랜트의 귀여운 농담도 재미있다. 세 번째 Some Trailer Actually에는 빌 팩스턴 주연의 <썬더버드> 예고편과 OXFAM(1942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의 홍보 영상이 수록되었다.

[총평] <러브 액츄얼리>는 여느 대작 타이틀처럼 레퍼런스급의 AV적 퀄리티나 방대한 스페셜 피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평범한 화질과 음질, 스페셜 피처를 담고 있는 타이틀이지만 영화 자체가 워낙 뛰어나므로, <매트릭스 3 레볼루션> 혹은 <라스트 사무라이> 같은 대작들만큼이나 쉽게 외면할 수 없는 DVD이기도 하다. 4월의 필수 소장 타이틀!

본 리뷰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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