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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DVD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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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with 부활 -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글 : 강명석(lennonej@freechal.com)


그들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 - 이승철 with 부활

부활은 국내 록씬에 있어서 매우 독특한 의미를 가지는 밴드이다. 이것은 단지 이들이 1986년(!)에 데뷔 앨범을 낸 노장 록밴드이거나, 지금까지도 노래방에서 애창되는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밴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컬리스트 이승철과 기타리스트 김태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오리지널 멤버로서의 부활뿐만 아니라 이승철이 탈퇴한 뒤에도 ‘사랑할수록’, ‘Lonely Night'등의 히트 곡을 발표하며 거의 2년에 한 번꼴로 꾸준히 앨범을 내면서 대중적인 노장 록밴드의 자리를 지켜왔다. ’노장‘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그것도 록밴드가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활동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평가받아야할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솔로로 활동하던 이승철이 다시 부활에 합류하여 만든 새 앨범 ’새벽‘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수록된 ’Never Ending Story'가 예상 이상의 큰 호응을 얻으며 이들의 저력을 다시 실감케 해주었다. 록 밴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흡인력을 가지고 있는 고운 멜로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김태원과 그것을 가장 호소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슈퍼 보컬리스트 이승철이 만난 결과는 상상이상이었고, 이것은 한동안 대중적으로 침체기에 있었던 이승철과 부활 양쪽을 대중적으로 ‘부활’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제 그들은 어덜트 컨템퍼러리 록 밴드로서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승철 with 부활

그래서 이들이 지난 2002년 12월 31에서 1월 1일 사이에 개최했던 공연실황을 담은 타이틀 ‘이승철 with 부활’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생명력을 유지한 밴드가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고, 그 실황을 DVD로 제작해서 내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음악 DVD 타이틀 시장의 활성화나 대중음악의 수요 확대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공연은 공연 자체로도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들이 가진 저력을 실감케 했다고 한다.

이들의 공연역시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준다.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도 완숙한 공연 진행과 모두가 친숙해할만한 다양한 레퍼토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음악생활만 20년이 넘어가는 이들이 들려주는 대부분의 곡들은 20대 중반쯤 되는 나이가 되는 사람들부터는 이들의 음반을 사지 않았다 해도 알 수 있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회상 I' - '회상 II' - '회상 III(라스트 콘서트)’로 이어지는 회상 시리즈를 비롯해 ‘희야’, ‘소녀시대’, ‘비와 당신의 이야기’, ‘사랑할수록’등 부활과 이승철의 솔로시절 히트했던 노래 들 만해도 공연의 상당부분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이고, 부활은 이런 히트 곡들과 자신들의 신보 곡들, 그리고 각 멤버들의 연주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 등으로 나눠 짜임새 있게 끌고 나간다.

대규모 현악세션과 코러스가 인상적인 공연의 오프닝 ‘새벽’을 시작으로 김태원의 연주가 돋보이는 ‘Jill's Theme', '회상 I'과 ’회상 II', 그리고 록버젼으로 편곡한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등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1월 1일이 되는 시점을 맞아 ‘네버엔딩 스토리’ - ‘희야’ - ‘마지막 콘서트’등의 히트 곡으로 공연을 절정으로 올려놓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공연진행은 관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만하다. 특히 젊은 시절만큼 힘찬 보컬을 들려주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고운 목소리로 무리 없이 멜로디를 소화해내고, ‘마지막 콘서트’에서의 길고긴 발성으로 관객들을 환호케하는 이승철의 보컬과 각자의 솔로 파트에서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는 각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력은 그들의 탄탄한 실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특히 ‘네버엔딩 스토리’부터 ‘희야’ ‘마지막 콘서트’의 발라드 곡들에 이어 록버젼으로 편곡한 ‘소녀시대’ - ‘오늘도 난’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또한 이승철이 아닌 3집 시절의 보컬리스트 김재기가 불렀던 ‘사랑할수록’을 이승철이 앵콜 무대에서 부르는 장면역시 흥미롭다. 김재기의 거친 음색이 곡을 지배했던 이 곡을 이승철은 자신만의 미성으로 소화하면서 김재기의 그것과 달리 부드러우면서도 절절한 호소력을 들려주고 있다.

꾸준함의 매력

음질도 전체적으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한다. 물론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타이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조용필의 비상’같은 레퍼런스급 타이틀에는 못 미치지만, ‘새벽’처럼 밴드의 사운드와 대규모 현악세션과 코러스가 함께 사용된 부분에서도 무리 없는 음 분리도를 들려주고, 전체적으로 공연현장의 분위기를 강조한 듯 전체적인 사운드의 울림이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각각의 사운드들 역시 어떤 사운드에 강조점을 두지는 않았지만 그것들이 잘 분리되면서 전체적으로 공연장의 사운드를 모두 충실하게 담아내는 편이다. 다만 그러다보니 각각의 사운드의 선명도가 조금씩 떨어져 아주 깨끗한 음색은 내지 못하고, 부활에서 이승철의 목소리 이상으로 중요한 김태원의 기타연주가 잘 부각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특히 록버젼으로 편곡한 ‘소녀시대’와 ‘오늘도 난’과 보컬 못지않게 강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현악세션과 기타가 균형을 이루는 ‘새벽’등의 곡들에서 기타가 다른 사운드들과 균등하게 섞여서 오히려 곡의 매력을 확실하게 부각시키지 못하는 듯 하다. 반면 드럼과 베이스등 저음파트의 사운드들은 충실하게 잡혀 곡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영상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진행을 보여주는데, 이승철을 중심으로 음악을 따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조명이 어두울 때 입자가 거칠게 보이는 부분을 빼면 전체적으로 준수한 화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정도의 성의가 보이는 서플먼트이다. 다른 디스크에 따로 수록된 이 서플먼트들은 이 콘서트와 부활이라는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와 ‘네버엔딩 스토리’의 언플러그드 버전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사진을 담은 갤러리와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장면을 보여주는 ‘@studio'와 리허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터뷰 내용이나 스튜디오에서의 녹음 장면 등은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은 없지만 이들의 녹음과정이나 부활의 결성과 역사, 그리고 콘서트에서의 자세 등을 담고 있어 팬이나 부활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미디어를 통해서 그렇게 많이 노출되지 않은 부활이라는 밴드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싶다.

그리고 이 타이틀에서 눈여겨봐야할 또 한 가지 부분은 이 공연의 제작방식이다. 지금까지 공연실황 음악 타이틀은 새로 후반작업을 해야 하기에 영화 타이틀 이상으로 제작비는 많이 들지만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아 서태지나 조용필 같은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가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나서야 수준급 타이틀이 나오곤 했다. 그러나 부활의 경우는 이 공연을 HD용으로 제작되는 KBS의 음악프로그램 ‘The Musician'에 방송한 뒤 그 소스를 이용해 타이틀을 제작, 제작비나 음원의 문제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부분의 난제를 상당히 해결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간급 이상 뮤지션들이 양질의 공연 DVD 타이틀 제작을 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여건이 안 된다면 공연과 방송, 그리고 DVD를 연계한 이런 식의 제작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승철 with 부활’은 여러 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전반적으로 공연 DVD나 서플먼트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마스터피스급 타이틀은 아니지만 20여 년 동안 음악활동을 해온 그룹이 그에 부끄럽지 않은 완성도가 담겨있는 타이틀을 DVD로 내놓았다는 것은 음악 DVD타이틀의 대중화에 있어 분명히 의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연시장 자체가 그러하듯, 현재 음악 DVD 타이틀 시장에 있어 필요한 것은 내놓기만 하면 기본 판매량이 보장되는 몇몇 슈퍼스타뿐만 아니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중간급 이상의 뮤지션들도 보다 손쉽게 DVD타이틀을 낼 수 있고, 수익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슈퍼스타의 공연도 좋고, 이제 막 새롭게 나온 신인들의 공연도 좋지만 부활처럼 이렇게 꾸준히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자기 자리를 지키는 뮤지션들의 자리도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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