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사진 갤러리

0
Total 59 articles, 3 pages/ current page is 1
   

 

  View Articles
Name  
   박우진 
Homepage  
   http://www.madpark.co.kr
Subject  
   경복궁 기행기 Part 3

Untitled Document
경복궁 기행 part 3 - 일상으로의 초대

자..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느껴보자. 노란 은행잎이 가을을 실감나게 해
주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노란색과 가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
다. 개인적으로 사계절 중에서 추운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데(크리스마스와
내 생일이 있기 때문.. 참 단순하다.. --;;), 소풍날보다는 그 전날이 더 설레
는 것처럼 겨울이 바로 시작되기 전의 가을은 늘 설레임을 준다. 시인 김현
승이 그의 시 '가을'에서 표현했던것 처럼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오는 것
같다. 평소엔 이성을 위해 감성을 타협하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늦가을의 정취(情趣)가 나의 숨겨진 감성의 성
감대를 자극했던것 같다. ^^

큰 나무에 걸려있는 마지막 잎새.. 이걸 보는 순간 오헨리의 단편소설 '마지
막 잎새'가 떠올랐다. 상당히 어렸을적 읽은것 같은데도 세세한 줄거리와
구석구석의 장면 묘사들이 기억이 났다. 배경은 워싱턴 스퀘어 서쪽의 나
지막한 3층 벽돌집 꼭대기 화실이였고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수우(한글로
된 동화책으로 읽어서 정확한 영문이름은 모르겠다)이며 마지막 잎새를 그
려넣은 할아버지는 베어먼이었던거 같다. 당시 내가 감수성이 너무나도 예
민했던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

거리의 단풍들은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기전력(起電力)를 제공해
주었다. 가을이 주는 느낌이 다른 계절이 주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유는
뭘까?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다. 가을의 일조
량 감소로 인한 체내 멜라토닌 증가가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일조량 감소야 남녀 구분이 있을까마는 유독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이유는
또 뭘까? 하여튼 가을이 되면 남자들은 괜히 바바리코트 깃 세우고 분위기
를 잡으며 센티멘탈해 진다. 말은 시처럼 짧아지고 한숨은 산문처럼 길어진
다. 좋게 말한다면 고독하게 보이는 것이고, 비하하자면 궁상맞게 보이는
것이다.

3시간 남짓 돌아다니면서 야외촬영을 하는 예비 신혼 부부들을 어렵지 않
게 볼 수 있었다. 다정한 모습과 행복한 웃음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는 이들이 나이 많은 노처녀의 등을 떠밀어서 결혼을 시키고야 마는, 정해
진 순서에 따라 소위 관례에 이끌려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현대 사회의 관
습의 희생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게 될 것
이고 이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장소에서 야외촬영을 하고, 남들과 똑같은
예식장에서 정해진 시간안에 결혼식을 올리고, 다들 그렇듯이 경치좋은 곳
으로 신혼여행을 가겠지만... 쩝...
詩만큼 가을과 잘 어울리는 것이 있을까? 몇 편의 시와 아름다운 글들을 소
개하고자 한다.
그대안으로 떠나는 여행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멀리 있는 친구에게...

너를 기다리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너의 얼굴이 보고 싶다

누군가 그리운 날 한 장의 편지를 띄우는 것은


나는 그대에게......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어설픈 글을 끝까지 끝기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처음 글을 쓴 목적과는 다른 쪽으로 많이 빠지
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
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에 대해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자신의 존
재 가치를 알고 그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뜻깊은 일이 있을까?
길지 않은 여정과 감상이었지만 이쯤에서 만족하고 나는 이제 다시 바쁜 일
상으로 돌아가야 겠다.
삶에는 내가 들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있다. 지나친 의욕만으로
자기가 들 수 없는 무게를 들 수 있다고 과장해서도 안되고, 자기
가 들어야 하는 무게를 비겁하게 자꾸 줄여가기만 해서도 안되고,
자신이 들어야 하는 무게를 남에게 모두 떠맡긴 채 무관심하게
돌아서 있어서도 안 된다.



-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도종환 -


    
한수하 남들과 다른 ..틀에 박힌 결혼식이 너무 싫었는데...현실은 그렇지가 않더군요...우진씨..사진은 꼬옥 자연스럽게 찍으세요..지금도 전 너무 후회해요...__; 2002/10/23

 


Prev
   아무도 찾지않는.. [3]

박우진
Next
   경복궁 기행기 Part 2

박우진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mad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