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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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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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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adpark.co.kr
Subject  
   경복궁 기행기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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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기행 PART 2 - 자아를 찾아서
민속박물관 내부는 불행히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잠깐 둘러보는
것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미를 살린 한국건축의
재현을 목표로 1972년에 건립하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활용해오다
1986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구 중앙청 건물로 이전한 후 이를 개축하여
1993년 2월 17일 '국립민속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건물의 전면 중앙은 조형성이 뛰어난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의
형태를 본떠 만들었고, 건물 전체의 벽면과 난간 구성은 삼국시대 목조가구
식 기단(基壇)위에 경복궁 근정전의 장중한 석조난간 모형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멀리서 찍지않고 바로 밑에서 찍었는
데 생각지도 않게 괜찮은 구도가 잡힌것 같다. ^^ 민속박물관은 이 사진
한장으로 만족하고 경복궁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복궁으로 가는길을 반겨준건 다름아닌 코스모스였다.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들 중 하나인 코스모스가 길 구석에 빼꼼히
머리를 내놓고 있었다. 이에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이놈이 사진찍
히는걸 싫어하는지 자꾸 좌우로 움직이는게 아닌가..(사실 그날 바람이
상당했다) 결국 옆에있던 민정이가 줄기를 꼭 붙들고 연출아닌 연출을
하여 어렵게 촬영에 성공했다. 조리개를 많이 열어 뒷 배경을 날려버렸더
니(흐리게 처리했다는 뜻) 나름대로 괜찮은 사진이 나온것 같다.(헉.. 이
글 읽는 사람중에 사진의 고수가 있는것은 아니겠지? ^^;;)
솔직히 나도 사진에 대해서 공부한지 얼마 되지않았지만, 사실 사진이라는
게 프로가 아닌다음에야 본인이 맘에들면 그만아닌가? 하긴 난 그 멋지다
는 피카소 그림도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7살짜리 꼬마의 그림과 별반 차이
를 느끼지 못하니... 예술의 길은 고달프다는데 오히려 나처럼 예술적 감각
이 많이 떨어지게 태어난것도 상당한 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그림에 관해서는 나이가 한자리일 때부터 일찌감치 부모님이 포기
를 하셨으니 하다못해 그 흔한 미술학원 비용이라도 아끼지 않았는가?
내 머리속에서는 언제나 天使惡魔, 理性感性이 싸움을 한다.
그들은 서로 자신만의 문을 열어보이며 그 문 안쪽에서 일어나는 금빛 환
상들을 멋진 유혹의 말들로 나를 갈등에 빠지게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악마
가 이기지만 가끔씩 악마가 잠들었을때 천사의 문을 살짝 들어가보면 그동
안 악마의 문에 들어갔던걸 후회하곤한다. 그러나 잠시후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두 문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삶의 기본적인 목적 중의 하나는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보람 있다고 생각
하며 살아가는 것
이다. 타인이 나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느냐도 중요하지
만, 나 자신이 스스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보통 사람
들은 자기 자신을 찾아 내고 깨닫기가 쉽지 않다. 왜냐 하면, 그들의 관심은
주로 자신의 바깥에 있는 것에만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깊은 반성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자아'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자
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도 쉽지 않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을 올
바로 아는 것이다. 자아의 발견이란, 단순히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
는 것만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조건에 처해 있으며, 어떤 가능성과
이상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하여 올바로
아는 것이다.

정신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깨어났을 때 의사가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파
악하기 위하여 던지는 세가지 질문이 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곳은 어디입니까?"

"지금은 언제입니까?"
단순하다면 단순한 이 질문들은 다름아닌 자아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들이
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씩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도 바
쁜 일상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에구구.. 말이 삼천포로..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임금이 업무를 보는 근정전에서 뒤로 한참 가면 향원지 한 가운데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향원정이 있고 그 향기에 취하는 취향교가 보인다. 장엄
한 경회루와 달리 아늑하고 아담한 분위기가 가을의 냄새와 함께 물씬 풍겼
다. 사진 왼쪽(남쪽)에 있는 취향교는 원래 북쪽에 있었는데 6.25때 폭격으
로 1953년에 다시 만든것이라고 한다. 물속에는 팔뚝만한 잉어와 금붕어들
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이런 풍경 자체를 느껴본지가 참 오래되어
서 잠시동안 멍하니 배경에 빠져들었다.

근정전의 뒤쪽에는 임금의 후궁들이 기거(起居)하고 임금이 침수(寢睡)하
강령전, 교태전, 경성전, 연생전 등이 모여 있다. 건물 사이사이가 그리
멀지 않고 담을 따라 마치 미로처럼 엮여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숨바꼭질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한다. ^^;; 하지만 침전(寢殿)의 실내에는
임금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구들을 들여놓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시대나
한 나라의 지도자 위치는 참 위험한(?) 자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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